바쁜 일상 중에도 불꽃을 살피는 일만큼은 소홀히 할 수 없어서(2026년 2월 2일~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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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일. 이날 오전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 눈이 내리지 않아서 다시 부두에 나무 가지러 가게 되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부두에 갈 준비를 하고 아침 8시경에 민정훈 큰아빠와 함께 출발한다. 이날 오전 날씨는 흐리고 바람도 불어왔지만, 눈이 내리지 않아 부두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추운 날씨에는 목욕을 하고 싶은 생각이 나곤 한다. 저녁에 고무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반신욕이라도 해볼까 생각하며 큰아빠와 함께 부두로 출발한다.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부두에 도착한다. 부두에 다른 트레일러나 대형 화물차가 많으면 한참 기다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날은 지게차가 우리 집 트럭에 빨리 실어줘서 오래 걸리지 않고 민정훈 큰아빠와 얼른 그물망과 결속 벨트를 고정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뜻밖의 선물처럼 내리쬐는 오후의 햇살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집에 도착하고 오후에 작업할 준비를 해두고 식당에 가서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한다. 그때 하늘에서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눈이 오기는커녕 오히려 날씨가 좋아서 작업할 기운이 조금이라도 나기 시작한다.

트럭에 가서 그물망과 결속 벨트를 풀고 트럭에 실려있는 나무를 내리려고 했으나 트럭 밑에 쌓여있는 나무도 조금 정리를 해야 돼서 트럭에 실린 나무를 내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그 자리에 쌓여있는 나무들을 먼저 잘라서 보일러실로 옮긴다.

그렇게 저녁식사 시간이 되기 전까지 정신없이 작업을 이어간다. 부두에서 언제 또 연락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자리를 확보해서 나무를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저녁식사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어서 슬슬 작업을 마무리한다. 보일러실에 나무도 꽤 많이 쌓았다. 하지만 날씨가 계속 추워서 보일러 불을 많이 때야 되기 때문에 하루 이틀이면 금세 없어질 것이다.

밤의 적막을 깨는 나무 내리는 소리

저녁식사 때 진은현 사무장님께서 부두에서 또 연락이 왔다고 하신다. 그래서 저녁식사를 마치자마자 큰아빠와 나는 트럭에 실린 나무를 내리고 진은현 사무장님은 밑에 쌓여있는 나무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신다.

트럭 위로 올라가서 나무를 보니 이렇게 많은 나무를 오늘 밤 안에 다 내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든 하다 보면 되겠지 하고 또다시 신속하게 밑으로 나무를 던져내린다. 1시간 정도 계속 급하게 움직이다 보니 힘든 와중에도 내일 아침 바로 출발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몸의 피로를 잠시 잊게 했다. 소화도 시켜야 하는데 차라리 잘 된 것이다.

진은현 사무장님과 민정훈 큰아빠와 나 3명이서 같이 하다 보니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고 힘은 들었지만 다음날 아침에 바로 부두에 출발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 그렇게 야간작업과 하루가 마무리 된다.

부두의 지게차 기사님의 배려

2026년 2월 3일. 전날 늦은 밤 시간에 트럭에 실려있던 나무를 다 내린 덕분에 아침식사를 마친 후 바로 부두에 출발할 수 있었다. 그렇게 민정훈 큰아빠와 나는 출발하고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부두에 도착한다. 이날 아침에는 부두에 전날보다 대형 화물차량이 몇 대 더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일하시는 지게차 기사님께서 잠시 여유가 생기셨는지 우리 집 트럭에 나무를 실어주셨다. 지게차 기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민정훈 큰아빠와 나는 다른 대형 화물차에 물건을 싣는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트럭을 다른 자리로 이동해서 결속벨트와 그물망을 씌운 후 곧장 집으로 출발한다.

부두에서 나오기 전에 나무가 쌓여있는 양을 보니 조만간에 나무를 가지러 오라는 연락이 또 올 것으로 예상된다.

잿더미 처리 작업

집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나무 작업과 보일러 불을 때기 위해 보일러실로 향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 긁어내놓았던 잿더미들의 양이 너무 많아서 민정훈 큰아빠와 진은현 사무장님께서 장작 정리 하시는 동안 나는 잿더미 속에 있는 못 들을 자석으로 걸러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잿더미 속에 파묻힌 못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전부다 걸러내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못을 걸러내는 작업을 완료한다.

그리고 오전에 보일러 온도를 많이 올려두지 못해서 보일러 온도를 올리는데 신경 쓰며 보일러 화로에 나무를 넣어주고 민정훈 큰아빠와 진은현 사무장님께서 하고 계시는 장작 정리에 합류한다.

차곡차곡 쌓이는 겨울날의 든든함

민정훈 큰아빠께서 트럭에 실려있던 나무를 어느 정도 내리셨고 진은현 사무장님은 긴 나무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계신다.

이날 부두에서 가져온 나무들 중에 자르지 않고 그냥 넣기에 적합한 길이의 나무들도 많아서 그런 나무들을 골라내서 보일러실에 나르는 작업을 하고 절단하는 작업은 다음날 하기로 한다.

이날 오후에도 두꺼운 잠바를 벗고 작업할 수 있을 정도로 춥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2월 초여서 오후 4시가 넘어가니까 또다시 공기가 차가워지고 손이 시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며칠 전에 진은현 사무장님과 오윤희 간호부장 이모께서 방이 추웠다고 하셔서 이날 저녁에 진은현 사무장님의 방과 오윤희 간호부장 이모방의 보일러 배관에 공기가 찼는지 확인도 해봐야 해서 저녁이 되기 전까지 제1보일러의 온도를 충분히 올려놓아야 한다.

그렇게 저녁식사시간까지 나무 작업과 보일러 불을 때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주방으로 향한다.

보일러 배관 공기빼기

저녁식사 때 김영훈 이발소 큰아빠도 올라오셔서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한 후 설거지를 마치고 진은현 사무장님과 함께 다음날 오시는 손님 4분께서 사용하실 방을 1차적으로 준비해 놓는다. 그리고 나는 제1보일러의 온수순환펌프를 작동시키고 보일러 배관 공기 빼는 호스를 챙겨서 오윤희 간호부장 이모의 방으로 먼저 가서 보일러 배관에 공기가 찼는지 확인해 본다.

확인해 보니 오윤희 간호부장 이모방에는 공기가 없었고 약 10분 정도 지나니까 분배기가 금방 뜨거워졌다. 진은현 사무장님의 방도 마찬가지인 걸 보니 며칠 전에 진은현 사무장님과 오윤희 간호부장 이모께서 추웠다고 하셨던 그날에 내가 다른 일 때문에 무척 바빴었는지 해가 떠있을 때 보일러 불을 많이 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날씨가 따뜻해지기 전까지는 바쁘더라도 방 안의 온기가 누군가의 쉼을 지켜준다는 것을 알기에, 바쁜 일상 중에도 불꽃을 살피는 일만큼은 소홀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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