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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31일. 오전에 보일러 불 때는 것과 나무 작업이 계획되어 있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깐 휴식을 취하던 중 다른 급한 업무가 생겨서 오전에는 그 업무를 보느라 보일러 불을 때지 못했다. 점심 식사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에 업무가 다 끝나고 보일러 불을 때기 위해 보일러실로 향한다. 그런데 보일러실에 가보니 민정훈 큰아빠께서 오전에 나무 작업과 보일러 불을 때 주신 것이다. 보일러 온도도 제법 올라가 있었고 나는 큰아빠께 "큰아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자 큰아빠는 웃자는 농담으로 "나는 니 안 사랑한다"라고 재미있게 말씀하신다.
우리집에 함께 사셨던 할아버지 오심
점심 식사로 된장과 밥을 비벼서 먹고 바로 보일러실에 가서 나무 작업과 보일러 불때기를 시작한다. 그때 민정훈 큰아빠께서 기차역에 손님을 모시러 가신다. 바깥식구인 박도현 할아버지와 진명옥 할머니께서 오신다고 하신다. 박도현 할아버지는 우리 집에서 몇 달 전까지 함께 사셨는데 협착증 때문에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다니시느라 진명옥 할머니와 같이 계신다. 그리고 두분은 부부이시다. 나는 진명옥 할머니와 박도현 할아버지를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며 계속 작업을 진행한다.
약 오후2시. 박도현 할아버지와 진명옥 할머니께서 오셔서 반갑게 맞이해드린다. 갑작스럽게 졸음이 몰려와서 커피를 한잔 마시기 위해 식당으로 향한다. 커피를 한잔 마시며 식탁에 잠시 엎드려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시간이 한참 지나가 있었다. 나는 보일러에 불이 꺼졌을까 봐 잽싸게 보일러실로 달려갔다.
다행히 불씨는 살아있었고 조각 나무를 몇 개 더 넣어서 다시 화력을 올린다. 그리고 저녁식사시간까지 전날 부두에서 가져온 나무를 잘라서 계속 보일러실에 쌓는다.
그리고 저녁식사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자 진은현 사무장님께서 전화가 왔다. 저녁식사 때 삼겹살을 구워 먹을 건데 삼겹살 굽는 것만 좀 도와줄 수 있겠냐고 하신다. 요 며칠 동안 보일러 화로에 있는 새빨간 불씨를 보며 저런 불씨에 고기라도 구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른 작업을 마치고 주방으로 가서 삼겹살을 굽기 시작한다.
저녁식사로 삼겹살 구워먹기
뜨겁게 달궈진 둥근 프라이팬 위에 삼겹살을 하나씩 올리고 소금 간을 하며 생각한다. 삼겹살은 여름에 식당이 아닌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강촌 사람들이 부른 노래를 들으면서 먹으면 정말 좋겠는데 언젠가는 그런 날이 한번은 오겠지 하며 다 구워진 고기를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서 접시에 담아낸다.
진명옥 할머니와 박도현 할아버지 그리고 김영훈 이발소 큰아빠도 올라오셔서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는다.
이날 저녁에는 난방을 좀 더 신경을 쓰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진명옥 할머니와 박도현 할아버지 댁은 보일러를 잘 안 켜서 춥다고 하시고 그 집보다 우리 집이 더 따뜻하다고 하신다. 그렇게 우리 집에서만큼은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주무실 수 있도록 보일러 온도를 신경 쓴다. 그때 오윤희 간호부장 이모도 우리집에 올라오셔서 주무신다고 하셔서 이날 저녁은 왠지 재수가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또 하루를 마무리한다.
잠과 사투하며 시작한 청소
2026년 2월 1일. 아침에 식사하러 식당에 갈 때 작업복으로 갈아입기 귀찮아서 잠옷 차림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진은현 사무장님과 주방 바닥을 청소를 한 후 진명옥 할머니와 함께 식당을 청소한다.
나는 잠이 덜 깬 상태로 비몽사몽 하며 청소를 끝까지 한다. 청소를 마치고 보니 어느새 오전 10시 30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잠이 너무 와서 방에가서 20분만 눈을 붙인 후 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식당 보일러 부터 불을 때기 시작한다.
쉴틈 없이 이어지는 나무 작업과 손님 맞이
밖에서 조각 나무를 수레에 실어 나른다. 그런데 조각 나무가 긴 나무들이 쌓여있는 뒤쪽 너머에 있어서 시간이 날 때 조각 나무를 수레에 싣기 좋은 위치에 미리 좀 던져 놓아야겠다.
제1, 제2보일러와 온수 보일러도 불을 붙여서 화력을 조금 올려놓고 나무 작업을 시작한다.
보일러 불을 피워놓고 나무 작업을 이어가던 중 사무장님의 전화가 왔다. 점심 식사시간이 다 되었으니 밥 먹으러 오라는 전화였다. 그래서 시계를 보니 낮 12시 30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보일러에 나무를 몇 개씩 더 넣어주고 바로 식당으로 향한다.
이날 오후에 바깥식구 손님 2분께서 더 오신다. 한분은 손정숙 이모, 또 한분은 이승애 이시다. 그 손님들과 중요한 일정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작업을 진행한다.
바깥식구 손님들과 중요한 일정이 다 끝나고 나니 저녁식사 시간까지 약 1시간 정도 남았다. 바깥식구 손님들을 모두 배웅해 드리고 저녁식사 시간까지 긴 나무를 잘라서 보일러실에 옮길 수 있을 만큼 옮긴다.
어두운 밤, 불빛과 노래가 함께한 시간
진은현 사무장님과 민정훈 큰아빠와 나 3명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음날 민정훈 큰아빠와 함께 오전에 부두에 나무를 가지러 가야 하기에 야간에 보일러에 나무를 좀 많이 넣어놓고 보일러실에 조금이라도 나무를 더 쌓아놓기 위해 야간작업을 시작한다.
좀 피곤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어두운 밤에 불을 켜놓고 작업을 하니 어떻게 보면 불빛도 아름답고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핸드폰으로 강촌 사람들이 부른 노래를 틀어놓고 작업을 진행한다.
나무를 4수레 정도 가득 채워서 옮겨놓으니 보일러실에 어느 정도 많이 쌓였다. 그리고 긴 나무를 잘라서 남은 짧은 나무는 식당 보일러 옆에 쌓아놓는다.
야간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핸드폰에 재난 문자가 왔다. 다음날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라는 문자였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지금까지 눈이 내린다고 날씨 예보에 떴어도 막상 때가 되면 눈이 내리지 않은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부두에 나무를 가지러 가는 건 취소되긴 했는데 눈이 오는지 안 오는지에 따라서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야간작업을 마무리하고 야간 보일러 불때기를 시작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