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8일 월요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영훈 삼촌과 야간작업을
준비합니다. 2층 테라스의 방부목 바닥재 교체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우리 집 테라스 방부목 바닥은 여기저기 낡고 썩어있었습니다. 발을 디딜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자칫하다간 바닥이 부서져 발이 빠질지도 모를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에, 이날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이영훈 삼촌과 힘을 합쳐 테라스 바닥을 새롭게 공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작업에 사용할 목재는 조금 특별합니다. 부두에서 나오는 나무들 중 일정하게 같은 규격으로 나오는 것들을 수거해 와서 그 나무를 바닥재로 사용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나무를 쓰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나무마다 촘촘히 박혀 있는 못을 빼내는 게 첫 번째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망치로 하나씩 뽑았는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영훈 삼촌께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언제 못을 다 빼고 언제 작업하겠냐? 그라인더 절단석으로 빠르게 잘라내자!"
삼촌의 제안 덕분에 단단히 박혀있던 못들을 빠르게 해결하며 작업에 속도가 조금 붙었습니다.
뾰족하게 나온 못을 제거한 뒤에는 각도 절단기를 사용해서 나무를 정확히 2미터 길이로 잘라냈습니다. 겉에 있는 못은 잘라냈지만 나무속에는 박힌 못들이 있어서, 각도 절단기 날이 상하지 않도록 못이 있는 부분을 피해서 신중하게 나무를 잘랐습니다.
2미터로 자른 나무는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갔습니다. 2미터로 자른 두 개의 나무를 하나로 합쳐 넓은 바닥재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나무를 합치기 전에 나무의 서로 붙는 두 개의 면에 목공 본드를 조금 발라주었습니다. 모공 본드를 많이 바르면 나무를 붙일 때 목공 본드가 새어 나오기 때문에 보통도 그 이상도 아닌 조금만 발라도 충분합니다.
그런 다음 본드를 바른 나무와 또 다른 나무를 맞붙인 뒤, 단차가 생기지 않도록 맞추어 주며 목재용 나사로 단단히 결합했습니다. 간혹 조금 심하게 휘어져 있는 나무들도 있었는데, 수평을 맞추느라 그땐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조립이 끝나면 이젠 이영훈 삼촌께서 바빠집니다. 삼촌은 그라인더 사포를 사용해서 결합된 나무의 거친 표면을 부드럽게 갈아내시고 마지막으로 매끄러워진 나무에 오일스테인까지 슥슥 바르고 나니, 드디어 그럴싸한 테라스 바닥재 한 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며 바닥재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 올렸습니다.
저녁 7시쯤 시작된 작업은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세 시간 동안 몸은 고되고 손은 쉴 틈 없었지만, 분위기는 아늑하고 즐거웠습니다.
작업 내내 삼촌과 함께 강촌 사람들의 아늑한 노래를 배경음악 삼아 들었고, 한창 땀을 흘려 목이 마르고 당이 떨어질 때쯤엔 달콤한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어두운 밤, 은은한 조명 아래서 삼촌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땀도 흘리며 힘들지만 재미있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바닥재가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 2층 썩은 바닥재도 하나씩 뜯어내서 삼촌과 손수 만든 바닥재를 설치할 계획입니다.